▲ 신곡 "진도연가. 걷다가 뛰다가" 를 발표한 가수 박우배@시사연합신문

예전에는 그야말로 가수되는 게 하늘에 별 따기만큼 어려웠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혹독스러운 시절이 지난 요즘 예전과 달리 취미삼아 노래를 시작하다 곡을 받고 취입하여 가수로 데뷔하는 경우가 유행처럼 자리매김 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으로 불혹의 나이를 훌쩍 넘어 오로지 노래가 좋아 노래를 하다 보니 우연치 않게 데뷔한 가수가 있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누구일까(?) 그는 직장을 성실히 다니면서 틈틈이 봉사활동으로 우리가슴에 잔잔한 감동을 주기도한 늦깎이 데뷔가수, 박우배 이다.

그의 고향은 물 맑고 인심 좋은 전라남도 진도 출신이다. 그는 어릴 적 부유하지 않은 가정 형편 탓에 일찌감치 한양으로 올라와 입신 출세하여 지금은 행복한 가정을 꾸미고 살고 있다. 그런 그가 내면의 끼를 숨기지 못하고 이제야 음반을 취입했다. 고향에 대한 사랑이 남다른 가수 박우배를 만나 그가 누구인지 궁금증을 풀어보자.

Q 박우배 가수님 안녕하십니까. 이제 막 가수로 데뷔하셨는데 독자 분들께 한 말씀 해주시죠.

A 반갑습니다. 늦깎이 신인가수 박우배 입니다. KBS전국노래자랑 출연이 계기가 되어 가수의 꿈을 갖게 됐습니다. 막연하게나마 할 수 있을까(?)하고, 눈치만 보다 용기를 내봤습니다. 부족한 점이 있을거라 생각도 되지만, 제 스스로에게 필요 이상의 과소평가는 오히려 자신을 위축시킨다 싶어 ‘일단 시작을 하자’라며 독려했습니다. 이제 제 마음을 그대로 담은 작품들이 세상 밖으로 나왔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한번만이라도 좋으니 꼭 들어봐 달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잘 부탁드립니다.

Q 첫 앨범을 취입하셨습니다. 소감 부탁합니다.

A 얼떨떨합니다. 더구나 이렇게 시사연합신문의 “나도 가수다”팀의 인터뷰 요청을 받고 깜짝 놀랐습니다. 제 스스로도 이런 얘기를 하고 있는 제가 낯설게 여겨집니다.

제가 가수 박우배 맞죠? 꿈 아니죠(?) 몇 년 만의 설렘도 어색하지만, 이순간도 몸 둘 바를 모르겠네요... 지금까지의 박우배가 아닌, 가수 박우배로서 ‘참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앞섭니다. 제인생의 무게감이 가수 박우배로 쏠리는 듯 한 기운을 느끼게 되네요.

Q 현재 직업이 있으시면서 가수로 데뷔하셨습니다. 어떤 동기로 앨범까지 취입하셨는지요?

A 맞습니다. 건설현장 전기설비 부분의 현장을 관리감독하고 있습니다. 앨범을 내게 된 동기는 고향 진도를 홍보하는데 작은 밀알이라도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시작을 했습니다. 그런데 고향진도를 직접 노래한 작품이 눈에 띄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꽤 많이 고심을 했었죠. 마침 2, 3년 전에 썼던 걸로 기억이되는데 고향진도의 전설을 토막글로 써놓은 것을 발견했죠. 제가 낙서하듯 토막글을 자주 쓰는 편이거든요. 부끄럽지만 그순간 제 글에 제가 감명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때 생각을 했죠. 고향 진도 분들이 이 글로 노래를 지어 부르시면 얼마나 흐뭇해하실까. ‘이글로 노래를 만들어 발표를 하자’ 그 생각이 실천으로 옮겨졌고, 또 한 번 꿈을 이룸과 동시에 ‘인생2모작’의 첫 단계로 자연스레 진입을 하게 된 겁니다.

▲ 고향 진도에 ‘진도연가’ 노래비를 세우고 싶다는 가수 박우배 @ 시사연합신문

Q 취입곡 중 눈에 띄는 두곡이 보입니다. 두곡에 대해 설명을 좀해주시죠.

A 그 얘기 너무 하고 싶었습니다. “진도연가”라는곡에 사실상 모든 정열을 쏟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 노래가 바로 진도의 전설을 담은 곡입니다.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뽕 할머니’설화죠. 비록 작고 가난한 가족이었지만, 뽕밭을 일궈가며 오손도손 살아가던 할머니가 어느 날 호랑이가 마을을 습격했는데 피하질 못한 겁니다. 할머니는 두려움에 떨다가 하늘을 향해 빌기 시작했습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다음날 해가 중천에 오르자 뽕할머니의 등 뒤로 무지개가 뜬 겁니다. 무지개가 뜨면 바닷길이 열린다는 선대 조상님들이 전하는 얘기가 있었거든요. 바닷길이 열리고 열린 바닷길을 따라 모도리 섬으로 간 할머니는 가족과 상봉을 했다는 전설입니다.

고향 진도사람들은 이 전설을 대단히 아름다운 설화로 여기며, 자랑스럽게 간직하고 있습니다. 아마 ‘진도연가’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질 걸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 다음곡이 “걷다가 뛰다가”라는 곡인데, 아내에 대한 사랑을 알면서도 표현하지 못했던 50대의 중년 이야기입니다.

그들의 가슴속에 쌓이고 쌓인 ‘사랑고백’이라고 보시면 틀림없을 겁니다. 열심히 가족을 위해 산다고 살았지만, 돌아보니 제가 있어야 할 곳에 늘 아내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묵묵히 한자리를 지켜준 아내, 철모르는 이 남편이 속죄하는 마음으로 그 고마움을 노래로 표현한 겁니다.

Q 이 곡을 작곡하신 ‘경산 선생님’과는 어떻게 만나셨습니까?

A 참으로 하늘이 맺어준 인연입니다. 지인의 소개로 우연히 마포의 작업실(FM엔터테인먼트)을 방문하게 되었죠. 현직 방송 진행자로 활동을 하시는 분인데, 반듯하고 모습.  그러나, 의외로 소탈하시더라고요  그날로 신뢰하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첫 질문이 “직장 관둘 겁니까(?) 그렇다면 곡을 드릴수가 없습니다” 두 번째 질문이 “가족들은 알고 계시나요(?) 가족이 모르시면 곡을 드릴수가 없습니다”라는 것이었죠.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가요계 활동을 모르게 진행하면 가족 간 불화가 생겨날 상황들이 지뢰밭처럼 묻혀 있다는 것 때문이었습니다. 가족들의 동의조차 얻지 못하는 일은 하지 않는다고 선을 긋는 겁니다. 그 순간에 “아, 바로 이분이구나” 라고 생각했죠. 사실은 저도 그렇게 생각하거든요.

Q 평소 본인이 좋아하는 곡과 가수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려요!

A 70년대 가수들의 노래를 지금도 즐겨 불러요. 그분들은 자신만의 창법과 색깔을 갖고 있거든요. 온 하루를 노래하며 걷고 노래하며 뛰어도 저는 지치질 않습니다. 제게도 그런 저만의 색깔이 읽혀져야 할 텐데…….   열심히 하다보면 저만의 느낌을 전할수도 있겠죠?

Q 대중들에게 음악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A “당신의 마음속에 고향을 새겨라” 라는 말씀을 꼭 전하고 싶어요. ‘애향심’운운 하지 않겠습니다. 마음이 허 하거나, 괴롭거나, 고통 받고 있다 여겨질 때 고향을 그려보세요, 거짓말처럼 아픔이 싹 가십니다. 오히려 깨복쟁이 어린 시절을 그리다가 입가에 미소가 돈다니까요...

저는 고향을 찾았습니다.  재경 조도면 향우회의 임원을 맡아서 더욱 깊이 제 고향 진도를 각인시켰습니다.  제 노래 ‘진도연가’를 들으시고 각기 모두가 자신의 고향을 마음으로 찾으시기 바랍니다.

Q 앞으로 계획은?

A 고향 진도에 ‘진도연가’ 노래비를 세우는 겁니다. 진도를 대표하는 노래가 되고 진도의 명소들을 널리 알려서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겁니다. 그리고 성공한 첫 번째 인생에 이어, 두 번째 인생 역시 가수로서 성공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독자여러분, 가수 박우배 많이 기억해주시고 진도연가 많이 사랑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취재. 편집=이정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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