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불우한 가정환경 등으로 거리를 배회하며 성매매라는 극단적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놓여있는 가출 청소녀들에 대한 다각도의 방지 대책을 마련했다.

서울시는 성매매방지특별법시행 8주년을 맞아‘가출 청소녀 성매매 방지 특별대책’을 마련, 가출 청소녀들이 성매매로 넘어가지 않도록 최대한 예방하고, 지원·보호하겠다고 밝혔다.

불우한 가정환경 등으로 가출이 아닌 탈출을 하고 있는 가출 청소년은 연간 20만명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4명 중 1명 꼴로 성매매에 유입되고 있는 실정이다.

경찰청의 통계에 따르면(2010년) 가출 청소녀는 13,462명으로 남성 청소년 8,825명에 비해 1.5배 더 많게 나타났으며, 신고 되지 않은 가출인원은 연간 20만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실제로 서울시가 지난 6월에 가출 청소녀 17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십대여성의 가출과 폭력피해’ 실태조사에 따르면, 가출 청소녀의 40.7%는 성폭력 피해 경험이 있었으며, 4명 중 1명(25%)은 성매매 피해 경험이 있다고 나타났다. 또한, 가출 청소녀의 절반 이상인 55.3%가 성산업으로 연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가출 청소녀는 남성 청소년에 비해 성폭력·성매매 등 많은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이에 서울시는 가출 청소녀를 조기에 발견해 상담하고, 머무를 곳을 제공하며, 임신이나 성병 등 신체·정신적 질병으로부터 보호, 교육 및 취업까지 연계하는 등 이들이 최대한 성매매에 빠지지 않고 스스로의 삶을 자립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지원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지난 2월 가출 청소녀 성매매 방지를 위한 협의체를 구성해 가출·성매매 보호시설 전문가, 서울지방경찰청, 학계와 함께 가출 청소녀의 성매매 방지를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논의했으며, 9월에는 전문가·시민·포털사·경찰이 함께 모여 각 분야에서 필요한 대책들을 토론하는 청책워크숍도 개최했다.

특히 이번 대책은 가출 청소녀의 문제를 청소녀 개인의 문제로 보는 것이 아니라 사회 안에서 각계 분야가 협력체계를 구축해, 가출 청소녀들이 자립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그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저작권자 © 시사연합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