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장안평 중고차시장, 답십리골동품상가 등 재활용시설이 밀집된 성동구 용답동 중랑물재생센터 인근에 자원절약과 재활(사)용 문화를 선도하고 관련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재활용 특화 단지(가칭 ‘서울 재사용 플라자’)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년말까지 타당성 조사를 마치고 내년 1월에 설계용역을 시작하여 '15년 3월에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의 폐기물 발생 현황을 보면 2010년도를 기준으로 하루 총35,492톤이 발생하였고 그 중에서 생활폐기물이 28%(10,020톤/일), 건설폐기물이 72%(25,472톤/일)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쓰레기 종량제 실시, 재활용 증대 등으로 생활폐기물은 감소하는 추세이다.(2006년 대비 12.3%,1,400톤/일 감소)

또한 생활폐기물의 처리현황을 보면 총10,020톤/일 중 재활용 6,592톤/일(66%), 소각 2,180톤/일(22%), 매립 1,248톤/일(12%)이며 그 간 지속적인 자원순환정책 추진으로 재활용·소각 비율이 증가한 반면 상대적으로 매립비율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의 생활폐기물 재활용률 66%는 세계 주요도시의 재활용률과 비교했을때 이미 세계 최고수준이다.

세계 주요도시의 재활용률은 뉴욕 26%, 런던 25%, 도쿄 18%, 파리 35%이며, 뉴욕(72%)·런던(52%)은 매립 비율이 높고, 도쿄(72%)·파리(54%)는 소각 비율이 높다.

그러나 내용면에서 보면 재활용을 위한 체계적인 수거·활용 시스템이 미비하고 단순 선별·재활용하는 수준으로 재사용을 통해 제품 사용기간을 늘리고 폐기물에 예술성을 더해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 내는 고부가가치 산업분야에서는 매우 취약한 실정이다.

재활용이 가능한 폐기물은 주로 재활용선별장이나 민간 고물상을 통해 수집·분류·처리되고 있으나 시설 및 주변환경이 매우 열악하여 재활용에 대한 시민의 인식이 곱지 않은 실정이다.

또한 재사용 분야는 재활용센터, 재사용 가게, 중고장터 등을 통해 물품들이 유통되고 있으나 중고물품에 대한 부정적 인식 등으로 대형 폐가구·가전을 취급하는 재활용센터를 제외한 나머지는 시장형성 초기단계이며, 특히 미래형 고부가가치산업인 재제조(업사이클)분야는 관련 기업들이 대부분 사회적기업으로 매우 취약한 형편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유행에 아주 민감한 편이다. 새제품에 대한 선호, 중고물품에 대해 꺼리는 경향과 기술의 발달로 신제품 출시주기가 짧아짐에 따라 제품 사용기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휴대폰의 경우를 보더라도 평균 사용기간이 2년이나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2년이 못되어 바꾸는 경우가 많다.

또한 물품에 대한 나눔 문화가 제대로 자리잡지 못하여 충분히 사용가능한 물품들을 장기간 보관하였다가 그냥 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에 따라 재활용 분야 기업들의 집적화를 통해 국내 취약한 재활용 산업을 육성하고 중고물품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개선을 통해 자원 재활용·재사용 나눔문화의 확산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시는 지난 4월부터 6월 말까지 2개월간 관련 업체의 현황을 조사한 결과 재활(사)용 산업은 비교적 넓은 공간이 필요한데 서울 시내에서 공간을 찾기가 쉽지 않고 또 높은 부지임대료에 대한 부담으로 대부분이 지방으로 이전하는 실정이다.

그래서 관련 업체들은 이번 서울시의 플라자 조성사업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는 분위기다.

외국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미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재제조(업사이클)산업이 초기단계에 있는 점을 감안하여 관련 산업수준을 한단계 끌어 올리기 위한 지원 필요가 더욱 크다.

이에 서울시는 중랑물재생센터 내 유휴부지 14,000㎡를 활용해 연면적 28,000㎡ 규모의 재사용·재제조 분야 특화단지인 서울 재사용 플라자를 건립하여 재활용 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이를 통해 재활용에 대한 시민인식을 대폭 제고해 나갈 계획이다.

시는 내년 1월까지 전체부지에 대한 마스트플랜을 수립하고, 우선적으로 우측 6,000㎡를 활용해서 1단계 특화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1단계 공사는 설계용역을 거쳐 내년 10월경에 착공에 들어가 '15. 3월에 준공할 계획이며 2단계는 1단계 완료 후 수요와 시장성을 감안하여 추진할 예정이다.

플라자의 주요시설은 재활(사)용 작업장, 재활용 공방, 소재은행, 박물관, 전시·판매장 등이며 교육장, 회의장, 음식점, 카페 등 활성화에 필요한 시설도 들어설 예정이다.

시는 이번 플라자 조성을 통해 주변 자원순환시설인 중랑물재생센터, 성동구재활용선별장, 장안평중고차시장과 연계하여 재활용의 중심지 역할과 함께 중랑물재생센터 공원화 사업과 연계하여 시민과 외국관광객이 지속적으로 찾는 재활용에 관한 모든 것을 보고, 느끼고, 배울 수 있는 관광명소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또한 시민들에게 재미와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친환경 문화제를 정기적으로 개최하여 가족단위, 연인단위의 시민들이 지속적으로 찾는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서울시  임옥기  기후환경본부장은 “우리는 재활용을 많이 하면서도 중고 물품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짙어 문화가 확산되지 못하는 실정이라 이번에 조성되는 플라자는 서울이 세계 재활용 수도로 나아가기 위한 상징성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며 “플라자 조성이 원활하게 잘 진행되어 미래 고부가가치 산업인 재활용·재사용 산업 육성을 견인하고 시민들이 지속적으로 찾는 서울의 명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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