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성스님연구 저술자 진관스님 (가운데). (좌측)-범상스님. (우측)-명안스님@시사연합신문 이정엽
용성스님연구 저술자 진관스님 (가운데). (좌측)-범상스님. (우측)-명안스님@시사연합신문 이정엽

불교의 근대화와 대중화에 앞장선, 한국 근세불교의 중흥조이자 독립운동가인 용성 스님의 사상과 불교실천운동을 당대의 사회적, 역사적 맥락과의 관련성 속에서 분석 정리한, 용성스님 관련 최초의 단행본 학술서가 불교계의 인권운동가 진관스님의 저서로 출간되어 관심을 갖게하고 있다.

용성스님은 출가 후 열반에 들 때까지 60년 이상을 비구로서 당시 조선불교계에 수많은 업적들을 남겼음에도 지금까지 그에 대한 연구가 주로 생애나 행적, 역경 및 포교, 저술 등에 대한 부분적인 연구에 그쳐 아쉬움이 많았었는데, 이 책으로 인해 불교를 현실에 구현한 불교실천운동의 관점으로 그의 삶 전체를 살펴볼 수 있게 되었다.

이로서 용성스님이 보여준 불교 개혁 방안이나 불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 등에서 아직도 미완으로 남은 과제들을 다시금 성찰해보고 이를 토대로 지금 이 시대의 불교실천운동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어줄 것이다.

이 책은 조선말에서 일제 강점기에 이르는 역사의 대변혁기, 혼란기에 시대적 상황에 맞서 새로운 길을 개척해 간 선구자 용성 스님(1864~1940)의 삶과 사상, 활동을 살펴보고, 그것이 갖는 현대적 의미를 조명하고 있다.

용성의 행보는 선사, 율사, 독립운동가, 경전 번역가, 불교 저술가, 대중 포교사, 불교개혁 운동가 등 수많은 호칭이 붙을 정도로 열정적이고 다양했으며, 이는 모두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것이었다.

그는 무종단, 무교단의 상황에서 조선불교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기 위해 전 생을 바쳐 노력했으며, 계율을 준수하는 비구승 중심의 교단을 확립하고자 진력했다. 또한, 출가자 및 교단이 스스로 정체성을 확립하고, 임제선을 핵심적인 수행의 기조로 하는 전통교단을 확립하고자 노력했다.

용성은 다양한 수행활동을 기반으로 포교와 역경, 선농일치, 대각운동 등 불교실천운동에 주력하여 근대불교사, 민족운동사에 기념비적이고 역사적인 자취를 남겼다. 그리고 그의 활동과 사상은 당시에만 머물지 않고, 현재 한국불교, 좁게는 조계종단의 이념 및 사상적 기틀이 되었기 때문에 그에 대한 연구는 한국 근․현대 불교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라고 하겠다.

진관 스님의  ‘용성스님 연구’ 최초 단행본@ 진관스님 제공=시사연합신문
진관 스님의 ‘용성스님 연구’ 최초 단행본@ 진관스님 제공=시사연합신문

이번에 출간한 “용성스님 연구”는 Ⅰ장 서론에 이어, Ⅱ장에서는 용성이 태어난 시기의 시대적 배경, 출가 및 다양한 수행체험, 4차에 걸친 깨달음 등을 살펴보고 있다.

Ⅲ장에서는 일제 강점 후 조선불교계의 변화를 살펴보고, 그 속에서 용성의 도심포교, 불교 대중화, 대각사 창건, 임제선 선양, 금광경영 등과 독립운동가로서의 행보 등을 고찰한다.

Ⅳ장에서는 용성의 불교실천과 대각운동에 대해 살펴보는데, 서대문감옥에서의 깨우침 이후 역경과 출판을 통한 문서포교, 선학원 건립과 선수행 결사, 대각교 창립과 대중선 운동, 건백서 제출과 만일참선결사회 창립, 해외 포교와 경제적 자립을 위한 활동 고찰 등이 주요 내용이다.

Ⅴ장에서는 대각사상 선양을 위한 활동, 일제의 간섭으로 대각교가 해산되고 이로 인해 불교실천운동이 좌절되는 과정과 용성의 열반, 그리고 남겨진 과제 등을 살펴본다.

용성 진종(龍城 震鐘)의 수행과 사상, 활동을 종합해 보면, 그는 무無 교단 상황에서 철저히 자주․자립의 기조 하에 공부․수행했으며, 철저한 계율 준수를 전통불교․조선불교의 핵심으로 내세웠고, 대중과 민중을 위한 불교, 새로운 교단을 만든 종교혁명가이자 3.1독립선언 참여 이후 끝까지 독립의지를 꺾지 않은 투철한 독립운동가였다.

그는 일제에 대항하여 생을 마칠 때까지 민족의 독립과 자주를 주창했으며, 당연히 왜색불교로부터 조선 정통의 불교를 지켜내고자 대각회를 창설해 불교개혁과 민족불교를 지향했고, 삼장역회를 조직하여 각종 한문 경전을 우리말로 번역해 펴내기도 했다.

저자 진관스님은 암울한 격변의 시대적 상황에 굴하지 않고 자신과 조선불교, 그리고 민족을 위해 치열하고 투철하게 활동한 용성의 삶은 불교가 나아가야 할 바를 모색하는 데 있어 나침반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불교인권위원장인 진관스님의 주요 학술 저서로 『대각국사 의천 연구』(공저), 『동산의 불교계 정화운동 연구』, 『고구려시대의 불교수용사 연구』, 『한국불교 정화운동 연구』(공저), 『근대불교 정화운동사 연구』, 『태고 보우 임제종 연구』(공저), 『불교의 생명관』, 『고려전기 불교사 연구』(공저), 『청담대종사 실천사상 연구』 등이 있다.

●지은이 진관眞寬

1980년 동국대학교 불교대학 승가학과 수료

1986년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 졸업

1990년 광주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졸업

1992년 조선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육학과 석사

1999년 동국대학교 행정대학원 북한학과 석사

2007년 중앙승가대학교 대학원 박사과정 수료

2010년 동국대학교 선학과 대학원 박사과정 수료

2012년 중앙승가대학교 대학원 문학박사학위 취득

2014년 동국대학교 불교대학 철학박사학위 취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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