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작은 바람은 부모님의 행복...하나뿐인 딸로서 행복하게 해주고 싶은 소망”

                       가요TV에 출연중인 정세희와 동동@시사연합신문
                       가요TV에 출연중인 정세희와 동동@시사연합신문

중년에 새롭게 2막을 시작한다는 말이 꽤 멋있게 들리겠지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건 무엇인가? 누가 나를 원하는가?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재출발을 고려하는 사람에게는 수많은 질문이 매섭게 날아 든다.

가수 정세희가 24시간 한국가요 전문채널 ‘가요tv’ 안영일의 쥬크박스에 출연해 우여곡절 많았던 인생 얘기를 전했다. 결코 쉽지 않은 길, 가보지 않은 길이지만 어차피 가야 할 재출발의 길이라면 늘 그랬듯이 최선을 다해 용기 내어 도전했다.

정세희는 살아온 인생도, 장르도 달랐지만 무대에 오르고 싶은 마음 하나로 댄서 출신 가수 동동씨와 퍼포먼스 그룹 ‘동동 악극단’으로 활동하며 행복한 무대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정세희는 200여 편 이상의 작품에 출연하며 90년대 초반 최고의 배우로 명성을 떨쳤으며, 부와 인기를 모두 가졌다고 한다. 하지만 늘 똑같은 이미지와 편견에 가수라는 새로운 도전을 준비 중인 그때 뇌종양 판정을 받고 또 한번의 시련을 겪게 된다. 더구나 당시 한국에서 수술이 어렵다는 말에 불가피하게 독일로 향했고 20시간의 대수술 끝에 어렵게 회복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시련은 멈추지 않았고, 엄청난 수술비로 인해 그동안 악착같이 모았던 전 재산을 수술비에 쓰고 만다. 귀국 후에는 반지하의 작은 집으로 이사까지 하게 된 그녀는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아직도 한쪽 얼굴에 감각이 없는 장애를 안고 살아가고 있는 그녀지만 늘 밝은 모습으로 사람들을 대한다.

정세희씨의 현재 작은 바람은 “부모님의 행복”이라고 망설임 없이 얘기한다. 하루 하루 나이 들어가는 건강이 좋지 않은 부모님 걱정에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하는 그녀는 요즘 고민이 많다. 9년째 신장암으로 투병하며 당뇨합병증, 무릎 수술 등 건강이 안 좋은 어머니를 볼 때면 하루빨리 성공하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여전히 무명 가수의 설움을 느끼지만 뇌종양 수술 이후 무슨 일이 있어도 밝게 살기로 결심한 그녀는 어떤 힘든 일에도 웃으며 견딜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자신을 믿고, 응원해주는 어머니를 생각하면 반드시 가수로서, 그리고 하나뿐인 딸로서 행복하게 해주고 싶은 소망뿐이라고 말하는 정세희씨의 모습을 보며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그녀에게 행복한 날들이 하루빨리 다가오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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