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본사. (사진=한미약품 제공)
한미약품 본사. (사진=한미약품 제공)

한미그룹 오너가 사이에 경영권 프리미엄 문제를 둘러싸고 마찰이 일고 있다.

19일 한미그룹 창업주의 장·차남인 임종윤·종훈 한미약품 사장 측은 보도자료를 내고, 한미사이언스가 통합 과정에서 경영권 프리미엄을 전혀 챙기지 못했으며 이는 이례적인 사례라고 밝혔다.

한울회계법인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0년 2월부터 5년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100억원 이상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의 양수도 사례에서 경영권 프리미엄율의 평균은 약 239%인데, 이번 통합에서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의 한미사이언스 지분 매도 가격과 유상증자 신주발행가액은 3만7천300원으로 시장 가격과 큰 차이가 없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한미약품 측은 "한울회계법인의 통계는 한 기업이 다른 기업을 일방적으로 인수·합병한 사례를 기반으로 작성됐지만, 이번 한미그룹과 OCI그룹 간 통합은 양 그룹의 경영권은 그대로 유지한 상황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한 모델이므로 비교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한미그룹은 OCI그룹 간 통합이 경영권 매각 없이 각자 대표 체제로 경영권을 유지하는 유례 없는 이종 사업 간 '결합'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임종윤·종훈 한미약품 대표 측은 이와 관련해 한미사이언스가 단순 한미약품 주식 40%와 현 헬스케어 사업 등의 기업가치만 인정받게 돼 선의의 주주들이 입는 직접적인 손실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한미약품그룹과 OCI홀딩스 간 통합 계약은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 및 재단법인 가현문화재단의 한미사이언스 지분 744만674주 매도 ▲OCI홀딩스의 한미사이언스 2,400억원 (643만4316주)규모 유상증자 참여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의 한미사이언스 현물출자(677만6305주)에 따른 OCI홀딩스 유증(229만1532주) 참여 등이다.

이에 대해 임종윤·종훈 한미약품 사장 측은 한미사이언스가 OCI홀딩스를 대상으로 진행할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금지해달라는 가처분신청 소송을 진행했다.

형제 측은 '두그룹의 통합 결정이 모녀의 상속세 납부 등 개인의 사익편취를 위해 진행됐다'는 입장이다.

임종윤 사장 측은 "두 배 이상의 가격으로 한미사이언스 지분매입 의사를 밝힌 매수자도 있었던 상황에서 경영권 프리미엄과 임주현 사장의 OCI 대주주 신분 보장을 바꿔치기 한 셈"이라며 "기관과 4만여 주주의 권익도 무시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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