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의 식품 및 문화 유통 기업인 CJ그룹의 멤버쉽을 두고 다수의 소비자들이 하나로 일원화되어있지 않아 비효율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최근 CJ ENM의 운영하는 OTT 티빙(TVING)이 프로야구 뉴미디어 중계권로 선정되면서 별도 가입해야 하는 번거움과 비용이 발생하는 것을 두고 쿠팡의 와우 멤버쉽처럼 통합된 멤버쉽을 출시해줄 것을 소비자들은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이에 소비자주권시민회의(이하 소비자주권)은 CJ그룹내 멤버쉽 제도, 쿠팡 와우 멤버쉽을 살펴보고 CJ그룹내 통합 멤버쉽 출시의 필요성에 대해 조사했다.

조사 결과는 다음과 같다. 

◇CJ 그룹 멤버쉽제도 

현재 CJ 그룹 내에는 크게 3개의 멤버쉽 제도(CJ ONE, 티빙, 더 프라임 멤버쉽)가 운영되고 있다. 현재 CJ 그룹내 멤버쉽 제도는 다양하지만 분리되어 있어 소비자들이 개별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번거로움과 추가 비용(티빙 – 최소 5,500원, 더 프라임 멤버쉽 – 9,900원/년)을 감내하고 있다. 

반면 쿠팡은 와우 멤버쉽을 통해 쇼핑 내 할인, 로켓배송, 미디어까지 연결하면서 이제 구독자 1,400만을 넘어서고 있다. CJ도 이러한 쿠팡의 성공 발판을 따라 통합 멤버쉽 제도를 구축할 필요성이 있다. 

◇CJ ONE

2010년 9월에 론칭한 CJ ONE은 CJ그룹의 다양한 생활문화 서비스를 모두 즐길 수 있는 통합 라이프스타일 멤버십 서비스다. 현재 CJ 계열사 이용시 추가 적립이나 혜택을 볼 수 있는 통합 멤버쉽이다.

◇CJ ENM(티빙 멤버쉽)

티빙 멤버쉽의 경우 총 4개의 요금제가 운영중인데 최근 광고형 요금제가 추가되었고 광고형 요금제 부터는 프로야구 중계를 시청할 수 있다. 특히 광고형 요금제의 경우, 드라마 한 편 시작할 때 광고 포함해서 약 10~15분 단위로 광고가 나와서 약 5개 정도 광고가 나오며 인기있는 예능의 경우 8~9개의 광고가 추가된다. 중간 광고의 경우, 스킵이 불가능한 15초 광고와 스킵이 가능한 광고 1개가 같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

◇CJ 더 마켓(더 프라임 멤버쉽)

더 프라임 연간 이용권의 경우 9.900원이다. 하지만 연간이용권 가입시 11,000(쿠폰)이 바로 충전되며 무료 배송 쿠폰까지 제공된다. 하지만 해당 멤버쉽은 CJ 더 마켓에서만 유효하다.

◇쿠팡 와우 멤버쉽

쿠팡은 2023년 기준 31조라는 매출, 6,837억의 영업이익을 기록, 명실 상부한 국내 1위 유통기업이 되었다. 그리고 이 쿠팡을 뛰어 넘기위해 중국 이커머스 업체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도 빠르게 한국시장에서 점유율을 넓혀 가고 있다. 특히 이런 경이적인 매출에 쿠팡 와우 멤버쉽이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와우 멤버쉽은 쇼핑 할인과 로켓 배송 외에도 쿠팡 플레이, 쿠팡 잇츠까지 그 혜택을 넓히면서 그야말로 소비자들에게 가장 많이 선택받는 멤버쉽으로 가입자 1,400만, 3개월(분기)에 한 번이라도 구매한 소비자 2,100만명, 평균 1인당 분기에 쓴 돈은 41만원에 이른다. CJ도 이러한 쿠팡의 멤버쉽 정책을 참고해야 한다.

◇CJ ONE 멤버쉽으로 전체 통합

CJ도 티빙, CJ ONE, 더 프라임 멤버쉽, 올리브 멤버스 등 모든 멤버쉽 제도를 CJ ONE으로 통합하고 구독료는 쿠팡과 유사한 월 5천원으로 티빙(광고요금제)을 구독하면서 CJ 더 몰과 CJ ONE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는 정책이 절실하다.

지난해 와우 멤버십 회원은 전년동기 대비 27% 늘어난 1천 400만명을 기록했다. 이런 멤버쉽 제도를 바탕으로 쿠팡의 매출은 폭팔적으로 늘어났다.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매출은 30조 7,998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19% 성장했다. 성장사업(쿠팡이츠·대만·쿠팡페이·쿠팡플레이·쿠팡페이) 매출은 전년 대비 27% 증가한 1조 299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CJ의 멤버쉽 제도는 분리되어 있다. 올리브영(올리브 멤버스), CJ 더 몰(더 프라임), 티빙, CJ택배 등과 같이 개별적으로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 있지만 통합된 멤버쉽 서비스 부재하다. 특히 티빙의 경우, CJ ENM에서 따로 관리하다보니 전혀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할 뿐더러 지금은 OTT구독자 수에서도 웨이브에 밀려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프로야구 뉴미디어 온·오프라인 사업권을 따낸 만큼 지금 같이 개별적으로 운영하기보다는 CJ그룹 통합 멤버쉽으로 나아간다면 CJ는 매출 확대 및 티빙 구독자 수 확대 등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쿠팡이 이미 통합 멤버쉽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CJ도 할 수 있다. 소비자들이 반복적으로 회사별로 가입하는 것은 불필요하며, 멤버쉽 비용 역시 쿠팡(4,990원)보다 비싼 점(7,500원)은 개선되어야 한다. CJ는 대규모 투자 없이 이미 존재한 회사들(올리브 영, CGV 등)이 시장 내에서 선두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통합 멤버쉽을 통해 쿠팡을 견제하고 알리나 테무와 같은 외국계 이커머스와도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

쿠팡은 이미 롯데와 신세계를 따돌리고 유통 1위 기업이 되었다. 알리나 테무같은 중국계 이커머스 업체가 국내 입지를 더 확장하는 지금 CJ의 판단은 중요하다. 그리고 그 판단은 소비자 중심의 멤버쉽 제도 개선에 있음을 잊지 말고 하루라도 빨리 통합 멤버쉽을 도입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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