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버스 이미지. (출처=pixabay)
서울 시내버스 이미지. (출처=pixabay)

12년 만이다. 서울 버스가 멈춰 섰다. 한결같이 일터로 시민들을 실어 나르던 버스가 오늘 새벽 4시를 기점으로 완전한 침묵에 빠진 것이다. 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리며 시민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은다.

“이 지경이 되도록 서울시는, 오세훈 시장은 대체 뭐 했나?”

서울시는 파업에 대비해 비상 수송 대책을 가동했다고 한다. 지하철 운행을 연장 및 증편하고 대체 교통수단을 투입했다고 한다. 하지만 새벽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은시민의 발이 사라진 현실 앞에서 분통을 터뜨렸다. 안전 안내 문자가 요란하게 쏟아지기만 하면 뭐하겠는가? 버스는 오지 않고 시민들에겐 큰 불편만 남았다.

임금 인상률을 놓고 새벽까지 협상을 시도했지만 결국 무산되어 이 지경에 이르렀다고 한다. 하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따로 있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오세훈 시장과 국민의힘은 기다렸다는 듯 여느 노조 가릴 것 없이 공격과 비난을 퍼부었고 오랫동안 공들여 쌓아온 신뢰는 금이 갔다. 신뢰에 기반하지 않은 노사 협상은 실패하는 것이 자명하다. 그리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의 몫이다.

12년 만이다. 그것도 12년 전에는 20분의 부분파업이었다. 서울시가 마지막까지 조정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 사태는 서울시의 조정·중재 능력의 부재로 벌어졌다. 당사자로서 서울시는 조속히 이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 오세훈 시장은 직접 현장에 나가 시민에게 사과하고 마땅한 책임을 져야한다.

지금은, 무능한 정부와 서울시를 심판할 준비를 마친 시민들의 시간임을 잊지 말기 바란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 대변인 이민옥.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 대변인 이민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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