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기원석(48)씨는 직장에서 퇴근 후 병원으로 바로 가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며칠 전 어머니께서 빙판길에 넘어지셔서 다리를 다치셨기 때문이다. 연세가 드신 분들은 하지 근력이 약하고 균형 감각이 떨어졌기 때문에 넘어지기 쉬워 눈이 온 후에는 최대한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우리 몸의 큰 지지대 역할 하는 척추와 무릎

겨울철 빙판길에서 순식간에 미끄러져 넘어지는 사고는 짧은 시간 동안 인체에 큰 충격을 주기 때문에 관절이 약한 노인들은 물론 근육이 적은 젊은 여성들이나 아이들에게도 치명적인 사고다. 이런 낙상 사고는 얼어있는 지면도 문제지만 활동량이 떨어져 굳어있는 관절과 폐경기 이후 급격하게 떨어진 여성들의 골밀도도 부상의 큰 원인으로 작용한다. 또한 관절염을 앓던 환자들은 물론 건강한 사람들도 부상 후에 약해진 관절이 급격하게 나빠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다리 펴기 힘들거나 무릎 부어오르면 ‘연골 손상’ 의심

빙판길에서 넘어지면 미미한 타박상으로 끝날 수도 있지만 인대 손상, 혹은 골절 사고까지 발생한다. 넘어질 때 지면과 무릎이 부딪힌 후로 걸을 때 통증이 발생하고 붓거나 구부리고 펼 때에 잘 움직이지 않는다면 ‘연골 손상’을 의심할 수 있다. 이를 제때 치료하지 못하면 계속 통증이 재발하다가 추후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수일 내 호전되지 않으면 신속히 병원에 가서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차렷 시 양팔에 닿는 뼈, 고관절 부상시 회복시간 오래 걸려

넘어질 때 많이 다치는 부위 중의 하나는 엉덩이 뼈를 말하는 ‘고관절’이 있다. 고관절은 신체를 떠받치고 그 무게를 양다리에 분산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그 과정으로 많은 힘을 견뎌내야 하는 부위인 만큼 크기도 큰 관절이라 손상을 받으면 원상태로의 회복 시간이 오래 걸린다. 특히 어릴 적 외상이나 고관절에 문제가 있었던 경우 고관절염이 일찍 진행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평상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빙판길 위에서 가장 많이 다치는 부위는 손목 관절

빙판에서 넘어지면 주로 무릎 인대가 손상되거나 심하게는 엉덩이 뼈나 무릎을 생각하지만 가장 많이 다치는 부위는 바로 손목이다. 사람은 넘어질 때 반사적으로 바닥에 손을 짚게 되는데 이때 순간적으로 체중의 몇 배 이상의 힘이 손목에 실린다. 손목은 일상 생활에서 관여하지 않는 부분이 없을 정도로 많이 사용하는 부분이다. 때문에 다쳤을 때, 전문적으로 치료하지 않으면 계속 재발되다가 손목 관절염 등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관절, 척추 전문 튼튼마디한의원 마포점 김동원 원장은 “작은 알람 시계 하나에도 시침과 분침, 초침이 각자 자기 역할을 충실히 해야 시간이 가듯이 우리 인체에서도 모든 장기들이 맞물려 제 역할을 충실히 해야 원활한 일상생활이 가능할 수 있다. 이처럼 신체의 움직임이 자연스럽기 위해서는 뼈, 연골, 인대, 근육과 같은 관절의 모든 조직이 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허나 한 순간의 사고로 인해 어느 부분이 손상되면 우리 몸의 균형이 깨지기 때문에 다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넘어진 후에는 냉찜질을 하는 것이 좋고 만약 수일 동안 통증이 계속 되는 경우에는 약해진 관절에 진액을 보충해주는 연골 성분의 한약을 복용함으로써 관절을 강화시키고 주변 근육을 유연하게 하는 한방치료가 적합하다”고 말했다.

    글/ 튼튼마디한의원 마포점 김동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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